2023년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며 밝혔던 각오를, 개교 80주년을 맞은 지금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되새깁니다.
01
일관된 비전과 중단 없는 실행이 세계적인 대학을 만듭니다
2011년 법인화는 서울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인화가 약속한 자율성은 대학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고, 구성원들은 여전히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가”라고 묻습니다.
구성원과 개별 조직은 탁월한 성취를 거듭해 왔지만, 그 성취를 대학 전체의 변화로 연결할 구조적인 혁신은 리더십이 바뀐 때마다 동력을 잃었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설득이 필요한 개혁보다 당면한 현안과 단기적인 성과가 앞섰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체질은 개별 정책과 사업을 더하는 것만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교육과 연구, 재정과 행정, 조직과 문화가 하나의 비전 아래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새로운 운영 원리가 구성원의 일상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02
핵심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체력 강화입니다
저는 지난 3년 반 동안 서울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세우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재정전략실을 확대 개편해 통합재정체계를 구축하고, 발전기금과 산학협력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제도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성과중시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학부대학과 첨단융합학부를 설립하고, SNU Commons와 LnL 프로그램을 확대했습니다. 연구 지원을 확충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꿀 담대한 질문에 도전하는 SNU Grand Quest를 출범했습니다. 국제처를 설립하고 AI Native Campus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체질 개선은 관료제적 대학의 관성을 극복해 다양성과 자발성, 유연성이 실제 운영 원리로 자리 잡게 하는 일입니다. 체력 강화는 재정 규모를 대폭 확충하고 재정 운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03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청과 설득’은 계속됩니다
저는 첫 임기 동안 서울대의 복잡한 현안과 구조적 한계를 깊이 이해하고 구성원과 함께 해법을 찾아왔습니다. 교수, 학생, 직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서로 다른 요구를 조정하고 공감과 열정을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왔습니다.
학생과의 On The Lounge 대화, 학부대학 설립 릴레이 포럼, 행정혁신 포럼, 단과대학 교수회와 주니어 교수 간담회, 연구기관장 간담회 등 모든 구성원과의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정부와 국회, 동문과 기업, 지역사회와도 협력 기반을 넓혀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신뢰는 제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서울대 전체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04
무한한 상상과 담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
세계 톱10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교육과 연구의 연결-융합 플랫폼을 더욱 확장하겠습니다.
통합재정전략을 고도화하고, 처우 개선, 교육·연구 메가 프로젝트, 창업혁신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연구행정 ERP와 AI 활용 행정혁신을 완성해 유연한 통합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앞으로의 4년은 지난 임기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 서울대가 개교 100주년을 향해 어떤 길을 걸어갈지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입니다. 시작한 변화를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하겠습니다.
2026. 8. 20.
유홍림